꾸준한 취미를 가진다는 것
개발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블로그를 발견했다. 작성된 글들의 내용이 좋아서 여러 글을 읽어보던 도중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을 읽게 되었다.
글의 주된 내용은 일 밖에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 은퇴를 한 후 무기력함을 느껴 우울증에 걸리기 쉬워지기 때문에 은퇴를 하더라도 취미가 있다면 건강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내 나이대에 벌써부터 은퇴 후의 생활을 걱정하는 게 웃길 수 있지만 꼭 은퇴 후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취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내 직업은 개발자로, 퇴근 후 집에서 간단한 프로젝트를 구상하여 혼자서 개발을 하곤 했다. 개발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이다.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져 좋고, 점점 개선되는 결과물을 보며 뿌듯해 한다. 버그나 에러 발생 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함으로써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던 문제를 해결했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다. 그러나 여기서 나의 문제점는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고갈됨과 동시에 뇌는 활동을 멈추고 개발을 하는 취미 또한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많은 고민 끝에 나의 꾸준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취미를 꾸준하게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 꾸준함을 위해서는 취미를 같이 공유할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나는 학창시절에 농구가 취미였다. 친구들과 농구하는 것을 즐기던 나는 3년간 열심히 하다가 친구들과 떨어지게 되어 자주 보지 못하게 되자 농구라는 취미는 사라지게 되었다. 축구, 농구 등 모든 운동이 그렇듯 같이 할 사람이 없으면 재미와 흥미가 줄어든다. 운동 종목이 아닌 여타 다양한 취미 또한 마찬가지이다. 독서, 게임, 영화 감상 등 정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취미를 공유할 사람(들)이 있기에 취미의 수명이 더욱 늘어나는 것이다.
혼자서 취미의 수명을 연장하는데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취미를 같이 즐길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면 좋겠다. 동반자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이성친구가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다. 혼자서 하기 망설여진다면 옆에 있는 동반자에게 같이 하자고 권해보면 어떨까?